세종대왕이 21세기에 다시 설문조사를 한다면?

세종대왕이 21세기에 다시 설문조사를 한다면?

지난 10월 9일은 한글날이었습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우리의 언어인 한글을 반포한 일을 기리는 날인데요. 놀랍게도 한글 창제 말고 세종대왕이 ‘최초’로 한 일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조선 최초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일입니다. 알고 계셨나요?😊 

조선왕조실록의 세종실록에 실린 내용인데요. 세종대왕은 농지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지금의 소득세)을 ‘공법 제도(전답 1결당 조 10두 일괄 징수)’로 바꾸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제도를 본인의 의지대로만 시행하지 않고, 먼저 모든 백성의 목소리를 들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1430년, 전현직 관리 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까지를 대상으로 찬성/반대 의견을 묻는 대규모 여론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결과는 찬성 9만8,657명(57.1%), 반대 7만4,149명(42.9%)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세종대왕은 정말 시대를 뛰어넘어 정책을 투명하게 실시하고, 관료 및 백성의 의견을 경청하려 했던, 성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설문조사를 2021년에 실시했다면 어땠을까요? 

설문 기간 및 예상 견적 

세종대왕의 공법 제도 관련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는 총 17만 2,806명이 응답했습니다. 전체 설문 기간은 1430년 3월부터 8월 사이, 약 5개월이 걸렸습니다. 조선시대였으니 공문이 나붙고 종이로 답변이 오고갔을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대장정이었을 텐데요. 

오픈서베이에서 같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면, 예상 견적은 약 1억 5천만원 정도였을 것으로 봅니다. 오픈서베이 DIY의 패널 설문 서비스 중 ‘예상 견적 계산하기’ 기능을 활용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에 보이는 것처럼 해당 페이지에서 문항 수와 응답자 조건을 설정해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요. 

오픈서베이 DIY

한편 예상 기간은 하루에서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봅니다. 구체적인 일정은 파트너 패널 회사와의 조율, 오픈서베이 어카운트 매니저의 일정 등을 고려해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5개월보다는 적게 걸렸을 것이 확실합니다. 모바일 기술 및 설문조사 툴의 발전이 효율성을 크게 높인 사례입니다. 

데이터 수집 과정

데이터를 모으는 과정에서 1430년과 2021년의 차이가 가장 컸습니다. 크게 2가지 측면에서 달랐는데요. 하나는 자원 활용 측면, 다른 하나는 집계 과정 측면이었습니다. 

1) 자원 활용

조선시대에는 이런 설문조사를 하기 위해 자연 자원과 인력 자원 모두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했을 것입니다. 설문조사에 응답할 수 있는 옵션은 아무래도 종이 뿐이었을 텐데요. 한 가구당 하나의 종이를 제출했을지 혹은 담당자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종이 하나에 여러 답변을 수집했을지 혹은 다른 방법을 사용했을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전국 단위로 실시한 설문조사기 때문에 자연 자원인 종이가 많이 사용됐을 것입니다. 또한 사람이 직접 발로 뛰어 응답을 수집했을 것이기 때문에 품이 많이 들었겠지요. 즉 인력 자원도 대량 투입되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모바일 또는 PC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종이로만 답변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응답을 하는 사람 또는 답변을 수집하는 담당자는 그저 본인이 있는 곳에서 일을 하면 됩니다. 주로 사무실 책상 앞이겠지요. 즉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2) 집계 과정 

설문조사와 관련해서, 세종실록에 또 다른 재미있는 내용이 기록됐습니다. 관료들이 해당 여론조사의 결과가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입니다. 

지금도 설문조사 응답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조작이 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때 보다는 보안이 철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바일이나 PC를 사용하는 경우 일단 설문 참여자 개인이 개별적으로 응답을 제출하니 탈취의 우려는 거의 없고요. 접근권한 설정 등을 통해 보안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굳이 조작이 아니더라도 응답이 누락되거나 분실되는 경우도 과거보다는 줄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데이터 집계가 자동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분석 과정

1430년에 설문조사를 분석하는 장면을 같이 상상해봅시다. 우선 응답이 적힌 종이들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담당자들이 있었을 것이고요. 그 결과 어느 정도 정리된 자료를 가지고 세종대왕과 관료들이 한 책상에 모여서 정보를 만들어냈을 것입니다. 책상 위에는 수천, 수만장 그보다 더 될 수도 있는 종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겠지요.  

세종실록을 보면 당시 설문조사 결과를 지역 단위인 ‘도’ 별로, 또 관직 유무 별로 나누어 분석했는데요. 여기서 자료를 정리하는 공수 또한 꽤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모바일이나 PC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하면, 결과는 자동으로 필터링 되고 시각화 됩니다. 종이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해도 엑셀이나 스프레드 시트 등의 툴을 활용해서 값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시각화를 할 수 있습니다. 오픈서베이의 분석도구인 오픈애널리틱스는 알고리즘을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자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통계를 못하는 이용자라도 어느 정도 결과를 잘 분석할 수 있습니다. 또 오픈애널리틱스에서는 교차분석표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합니다.  

오픈애널리틱스

더불어 협업도 링크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책상 위에 종이를 널어 놓지 않아도 링크를 공유해서 의견을 언제 어디서든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기술 발전이 데이터 분석 과정을 획기적으로 효율화한 것입니다. 

잠깐, 이건 꼭 읽어주세요!

1430년과 2021년의 설문조사에는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은 차이점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설문조사 결과를 적용하는 과정입니다. 

세종대왕은 해당 설문조사 결과를 정책에 그대로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공법을 실시하는 것이 맞았지만 보류했습니다. 관료 중 반대 하는 의견이 다수였고, 공법의 부작용으로 빈곤층이 큰 피해를 볼 수 있으며, 그래서 백성들이 오히려 불행해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자체보다, 조사를 한 이유와 목적에 더 집중한 것입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기업의 고객 대상 만족도 조사든, 여론조사든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 보다 면밀히 분석해서 이를 기반으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만족했다’고 답한 만족도 조사에서, ‘최고로 만족했다’고 답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해 내는 고객중심의 분석처럼 말이죠. 

그래도 지금은 효율성이 높아져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기가 쉬워졌습니다. 예를 들어 설문조사 문항을 작성할 때 1430년 같으면 찬성/반대만 물어야 했지만 지금은 주관식 또는 척도형 문항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모바일 또는 PC로 설문조사를 했다면 “왜 찬성 또는 반대를 택했는지”를 한번 더 묻는 주관식 문항을 넣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공법을 실시할 때 정말 ‘빈곤층이 큰 피해’를 볼지 조금 더 분명히 파악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한글을 만든 왕으로서만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조선 최초의 여론조사도 이렇게 실시했다고 하니 이젠 경이로워집니다. 

특히 설문조사를 실행한 목적에 무게중심을 두고 백성을 위한 의사결정을 한 내용은,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목적인 ‘고객경험(CX) 개선’에 초점을 두고 결과를 공부하며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요. 

고객 만족도 조사를 비롯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하고 싶은 분들은 링크를 눌러 오픈서베이 DIY를 자세히 알아보세요!